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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예술이다: DPOY가 NBA에서 갖는 의미

2mhan 2025. 4.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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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예술이다: DPOY가 NBA에서 갖는 의미

NBA에서 화려한 덩크슛과 3점슛은 언제나 하이라이트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팀의 기반을 묻는다면, 많은 감독과 선수들은 한결같이 “수비”를 말합니다. 공격은 팬을 끌어오지만, 수비는 우승을 가져옵니다.
그 수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기리는 상, 바로 **DPOY(Defensive Player of the Year)**입니다.

DPOY는 어떤 상인가?

DPOY는 정규 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됩니다. 1982–83 시즌부터 도입된 이 상은, 단순히 블록이나 스틸 수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수비 리더십, 경기 영향력, 팀 수비 시스템에서의 중심성 등 정성적 평가가 함께 고려되며, 기자단과 전문가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됩니다.

수비력은 숫자 그 이상이다

수비는 공격보다 훨씬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경기당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해도 그가 팀 수비에 해를 끼치는 무리한 수비를 했다면, 좋은 수비수로 평가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치상 기록은 낮지만 상대 에이스를 묶고, 로테이션 수비에서 정확히 위치를 잡아주는 선수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입니다.
이렇듯 DPOY는 ‘수치를 넘어선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수비의 기준

1980~90년대 DPOY는 주로 센터들의 몫이었습니다. 디켐베 무톰보, 데이빗 로빈슨, 디케임 오라주원 같은 선수들이 골밑을 지키며 리그를 지배했죠. 하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윙 수비수와 멀티 포지션 수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카와이 레너드, 드레이먼드 그린, 마커스 스마트 같은 선수들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마커스 스마트는 1996년의 게리 페이튼 이후 처음으로 가드 포지션으로 DPOY를 수상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수비의 정의가 ‘골밑에서의 벽’에서 ‘전방위 압박과 스위치 능력’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DPOY는 왜 중요한가?

현대 NBA는 속공과 스페이싱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가 대세입니다. 그만큼 수비수들은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하며, 전술적 이해도와 반응 속도도 중요해졌습니다.
DPOY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수비의 가치를 상기시켜주는 상입니다.
이 상을 받은 선수들은 단순한 ‘수비 전문 선수’가 아니라, 우승을 가능케 하는 핵심 자산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드레이먼드 그린의 수비 없이는 골든스테이트의 왕조도, 마크 가솔의 존재 없이는 2019년 토론토의 우승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론: DPOY는 농구의 균형을 지키는 상이다

NBA는 쇼비즈니스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경기’입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공격만으론 부족합니다. DPOY는 그 밸런스를 상기시켜주고, 팀 승리에 보이지 않게 기여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수비는 예술입니다. 그리고 DPOY는 그 예술을 가장 완벽하게 그려낸 화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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