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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시즌2 두뇌전의 정수, ‘언노운’ 게임 리뷰

2mhan 2025. 5.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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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노운’이 뭔데 이렇게 긴장감이 넘쳤을까?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시즌2는 첫 방송부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 중심에는 바로 첫 번째 데스매치 게임인 ‘언노운’이 있었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추리 게임 같지만, 실상은 시즌2 전체 판을 뒤흔드는 시작점이자, 참가자 간의 신뢰 관계와 정보 격차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장치였다.

언노운은 말 그대로 ‘모르는 것’에서 출발한다. 참가자들 각자에게 부여된 정보는 제한적이고,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조각만을 쥐고 있다. 누군가는 수식, 누군가는 답안, 누군가는 조건을 갖고 있다. 문제는, 정답을 맞히기 위해선 모든 정보를 조합해야 하는데, 그 정보를 주는 사람이 반드시 협조적이진 않다는 점이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정보를 공유할 것인가, 숨길 것인가”의 전략적 선택에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게임 구조는 단순하다, 그러나 심리는 복잡하다

‘언노운’의 룰은 명확하다. 주어진 제한 시간 안에 정확한 정답을 도출해 내는 사람이 살아남고, 오답을 제출하거나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사람이 데스매치의 희생양이 된다.

각 참가자는 일부 정보만 받은 채 게임에 투입되고, 서로 협력하며 정답에 가까워져야 한다. 하지만, 협력이 불신을 낳고, 불신은 오히려 오답을 부른다. 즉, 이 게임은 **'협력은 기본값이지만, 불신은 결과값'**인 구조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게임을 보며 『더 지니어스』 시절을 떠올렸지만, 실상 ‘언노운’은 그 이상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에선 사회적 감각인간 탐지 능력이 없으면 절대 정답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노운이 보여준 심리전의 클라이맥스

시즌2의 ‘언노운’에서는 각 캐릭터의 초기 성격과 게임 스타일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 정보를 지배하려는 자: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상대의 요청을 제어하며 심리적 주도권을 쥔다.
  • 속내를 감추는 자: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움직인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단서는 때론 게임의 핵심이다.
  • 무리 속에서 움직이는 자: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며 틀리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소외되기 쉽다.

결국 ‘언노운’은 단순히 머리로 푸는 게임이 아니다. 사람을 읽어야 하고, 그 사람의 ‘의도’까지 해석해야 한다.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미끼인지, 혹은 게임 외적인 ‘관계’를 고려한 포석인지까지 파악해야만 답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언노운’은 시즌2 참가자들의 첫인상 테스트이자 사회적 역량 테스트로도 기능했다. 누가 협력적인 사람이고, 누가 이기적인 플레이어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임 이후의 영향

‘언노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데스매치였기 때문이 아니다. 이 게임은 참가자들 간의 신뢰도를 정렬하고, 게임 외 정치의 서막을 연 장치였다. 이후 감옥동과 생활동의 구분, 특정 참가자들의 포지셔닝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떤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의 신뢰 덕분에 이후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누군가는 이 게임에서 보여준 폐쇄적 성향 때문에 일찍 표적이 되었다. ‘언노운’은 단 한 번의 게임이지만, 그 후속 충격파는 10일 이상의 심리전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 시즌의 기획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설계라고 볼 수 있다.


결론: ‘언노운’은 데블스 플랜 시즌2의 핵심 키워드

‘언노운’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데블스 플랜이 무엇을 실험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심리전의 압축판이다. 정보, 의도, 인간관계, 신뢰,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놓인 생존의 딜레마. 시즌2의 초반에 이 게임을 배치한 제작진의 판단은 굉장히 노련했다.

앞으로 소개될 게임들이 이만큼의 심리적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언노운’만큼은 데블스 플랜 시즌2의 방향을 결정지은 상징적 게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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