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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시즌2 - 만약에 시리즈 - 가상 시나리오

2mhan 2025. 4.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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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서울엔 말해도 모를 말이 있어"

장면 1. 새봄의 하루

서울 마포, 출근길 지하철. 박새봄은 핸드폰으로 밀린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엄마 양금명이 보낸 카톡을 본다.
"새봄아, 오늘 비 온다. 우산 챙겨."
단순한 문장이지만, 그 뒤에 제주 억양이 겹쳐 들린다.
“봄아, 오늘은 비 온다. 우산 좀 챙겨라~”
서울에서 10년을 넘게 산 새봄에게도 여전히 낯설고도 낭만적인 엄마의 말투.

새봄은 마케팅 기획자. 회사에선 일 잘한다고 인정받지만, 팀장 눈치, 사내정치, 야근에 치여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날도 회의에서 클라이언트 눈치보다가 퇴근 후 털썩 주저앉는다. "아, 이건 내가 원했던 삶이 맞는가..."

장면 2. 전화 통화, 금명이의 한 마디

밤 10시,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밥은 묵언? 혼자 산다 해도, 끼니는 잘 챙겨야지."
늘 그렇듯 걱정으로 시작되는 말. 새봄은 무심하게 대꾸한다.
"엄마, 요즘 누가 밥을 삼시세끼 챙겨 먹어. 간헐적 단식이 트렌드야."
금명이는 한숨을 쉰다.
"트렌드는 모르겠고, 니 속은 안 그래."

그 말에 새봄은 잠시 멈춘다.
엄마의 말은 시대를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엔 ‘사람을 아는 감’이 있다.

장면 3. 아빠 충섭의 편지

며칠 뒤, 고향에서 택배가 온다.
안엔 돼지고기 삶은 거랑 마농쫑이 들어 있다.
그리고 손글씨 편지.
"새봄아, 서울이 아무리 좋다 해도, 제주 바람도 한 번은 마셔줘야지.
너한텐 고기보다, 공기가 더 필요한 시기 같아서 보낸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아부지가."

새봄은 그 편지를 다 읽지 못하고 접는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견디기엔 아직 회사의 메일함에 안 읽은 메일이 43개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무심하게 우산을 챙긴다.
"오늘은 비 온다."


전체 시즌 콘셉트:

“말이 달라, 세상이 달라,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다”

시즌2는 제주를 떠난 세대의 이야기다.
그들이 서울이라는 ‘기억 없는 땅’ 위에서,
자신의 뿌리와 오늘의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양금명은 여전히 제주 방언으로 딸을 걱정하고,
박충섭은 말없이 된장을 담가 택배로 보낸다.
그리고 박새봄은 그런 부모를 이해 못 하면서도,
그들의 말투와 방식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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