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초록 처방전’
도시의 콘크리트 감옥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숨 쉬고 있는 사람이라면, 식물 한두 개쯤은 방 안에 들여놓고 싶어진다. 피톤치드니 힐링이니 떠들지 않아도,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다소 차분해진다. 그래서 이번에 네이버스토어 ‘나은 모종’에서 식물 6종을 한 번에 주문해봤다. 가격은 단돈 22,300원. 택배비 포함이면 모를까, 단품당 3천~4천 원 수준이라니 믿기 힘들 정도다.
식물 리스트, 다채롭고 실용적이다
이번에 들인 식물은 전부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친구들이다. 기능성, 심미성, 초보자 친화성 모두 고려했다.
보스턴 고사리
공기 정화 식물의 대명사. 탁 트인 잎사귀 덕에 존재감도 뚜렷하다. 습한 환경을 좋아해서 욕실 근처나 창가 쪽에 두면 아주 잘 자란다. 다만 물 주는 타이밍 놓치면 잎 끝이 말라가기 시작하니 방심은 금물.
꽃치자 나무
향기로 유명한 식물이다. 꽃이 피면 향수 안 뿌려도 될 정도다. 키우는 재미도 있지만, 꽃 필 때의 기쁨은 이건 좀 반칙이다 싶을 만큼 크다. 다만 빛을 좀 필요로 하니 최대한 햇빛이 드는 곳에 둬야 한다.
스킨답서스
이 녀석은 초보 식물인에게 추천 1순위. 물주기 실패해도 잘 살아남고, 빛이 부족해도 그럭저럭 잘 버틴다. 덩굴처럼 자라서 매달아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그럴싸하다. 성격 좋은 ‘저자극’ 식물.
싸이프러스
미니 크리스마스트리 느낌의 식물이다. 뭔가 존재만으로 공간의 계절감이 달라진다. 향도 은근히 좋고, 일조량만 충분히 확보되면 건강하게 자란다. 다만 물 빠짐이 중요한 식물이라 화분 바닥 처리는 신경 써야 한다.
로즈마리
이건 단순한 관상용을 넘어서 실용성까지 갖췄다. 향도 좋고, 허브로 활용 가능하며, 벌레도 잘 안 끼는 효자 식물. 다만 통풍 안 되는 실내에서는 쉽게 죽어버릴 수 있으니 자주 환기해주는 게 핵심이다.
유칼립투스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이 매력적인 녀석. 공기 정화 능력도 좋고 향도 은은하다. 다른 식물들과 어우러져 있을 때 그 존재감이 더 살아난다. 햇빛을 좋아하니 창가 전용.
이 가격이면, 사야 된다
총 6종. 택배 상자 열었을 때의 만족감은 제법 컸다. 흔히 온라인으로 식물 사면 ‘사진은 이케아, 실물은 중고마켓’ 느낌 나는데, 여긴 그 반대다. 줄기와 뿌리 모두 건강했고, 배송 상태도 흙 하나 안 흘리고 왔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솔직히 수지맞은 장사다. 개당 4천 원도 안 되는데, 꽃집에서는 로즈마리 하나만 해도 그 가격 넘긴다.
분갈이 계획, 그리고 앞으로
지금은 플라스틱 포트에 들어있지만, 곧 흙을 새로 갈고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줄 예정이다. 통풍 잘 되는 토분이나 세라믹 화분으로 옮기면서 배수층도 신경 쓸 생각이다. 분갈이하면서 뿌리 상태를 다시 체크하고, 필요한 경우 약간의 가지치기도 진행할 예정.
하나 확실한 건, 식물 키우는 데서 오는 만족감은 단순히 ‘예뻐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명이 자라나는 그 느릿한 속도에서 요즘 같은 초단타 인생에서 보기 힘든 감정이 피어난다. 어쩌면 식물이 아니라, 내 멘탈을 위한 투자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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