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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육아의 상징, 부가부: 고가 유모차를 선택하는 부모들의 심리

2mhan 2025. 4. 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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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부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부가부(Bugaboo)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로, 육아계의 벤츠 혹은 샤넬이라 불린다. 고급 SUV 한 대 값이 훌쩍 넘는 유모차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소비자들에게 "이게 왜 이렇게 비싸?"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부모들에게 선택받는다. 왜일까? 제품 라인업부터 시작해, 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부가부 유모차 라인업, 기능과 디자인의 정점

  1. 부가부 폭스 (Bugaboo Fox)
    부가부의 플래그십 모델로,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전천후 유모차다. 초경량 프레임과 뛰어난 서스펜션, 부드러운 조향감은 마치 카트를 끄는 게 아니라 전동 킥보드를 밀고 있는 착각을 준다. 좌석은 신생아부터 유아기까지 조절 가능하고, ‘루시드 그레이’나 ‘블랙 멜란지’ 같은 색조합은 감성 육아를 표방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 부가부 드래곤플라이 (Bugaboo Dragonfly)
    폭스보다는 컴팩트하지만 기능은 여전히 프리미엄이다.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이 모델은 한 손 폴딩이 가능하며, 자동차 트렁크에 쏙 들어갈 만큼 작지만 주행 안정성은 놓치지 않았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카페…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고급스러운 편리함’의 대명사다.
  3. 부가부 비 (Bugaboo Bee)
    이른바 ‘세컨 유모차’로 불리며, 이동이 많은 가족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가볍고 날렵한 프레임,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캐노피가 인상적이다. 도심 속 자유로운 움직임을 추구하는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기도 하다.
  4. 부가부 버팔로, 부가부 카멜레온
    단종되었거나 구형 모델이지만, 여전히 중고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된다. 특히 카멜레온은 부가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모델로,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처음 담아낸 제품이기도 하다.
  5. 액세서리와 모듈 시스템
    유모차 하나 사면 끝일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컵홀더, 라이더 보드, 풋머프, 서머시트, 트래블 백까지. 마치 고급 브랜드의 핸드백처럼, 부가부의 유모차는 '꾸미기'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낸다. 그러니 부모들은 부가부를 산 이후에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고가 유모차, 그걸 왜 사냐고 묻는다면

“어차피 애는 금방 크는데 왜 수백만 원짜리 유모차를 사?” 이 질문은 소비자 심리를 완전히 간과한 말이다. 부가부를 선택한 부모들에게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다. 심리적 안정감, 사회적 지위, 육아에 대한 주도권 같은 비가시적 가치가 이 선택을 이끈다.

첫째, 불확실한 육아에 대한 통제 욕구다. 초보 부모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하다. 그런데 ‘비싼 유모차를 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뭔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자기 확신이 생긴다. 육아는 통제 불가능한 연속이지만, 유모차만큼은 내 손으로 고르고 비교해서 ‘완벽한 선택’을 했다는 만족감이 크다.

둘째, 사회적 비교와 과시 심리다. 아이를 데리고 나갔을 때, 같은 또래 부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명품 가방이 아닌, 명품 유모차가 눈에 띄는 시대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최고를 해주는 부모’라는 자의식을 자극한다.

셋째, 브랜드가 주는 심리적 보상이다. 부가부는 단순히 유모차가 아니라 ‘육아를 예쁘게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SNS에서 ‘부가부맘’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감성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기만족과 커뮤니티 소속감을 동시에 채우는 장치다.

마무리하며: 부가부는 유모차가 아니다, 하나의 육아 문화다

물론, 부가부가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유모차는 아니다. 중요한 건 자기 방식에 맞는 육아를 선택하는 것이지, 브랜드 로고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부가부를 통해 부모들이 느끼는 ‘심리적 방어막’은 무시할 수 없다. 이 제품은 그저 아이를 태우는 기계가 아니라, 불안한 부모가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상징물이다. 그리고 그 상징에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부모가 많은 한, 부가부는 계속 팔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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