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생생정보/육아

7개월 이유식, '중기'라는 허들에 부모가 먼저 걸린다

2mhan 2025. 4. 13. 22:04
728x90
반응형

아직도 "초기 vs 중기" 타령? 중요한 건 내 아이의 리듬이다

이유식 2단계, 흔히 말하는 '중기'는 식감과 양에서 큰 전환점을 맞는 시기다. 문제는 이 시기를 정의하는 기준이 여전히 '월령' 중심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아이마다 삼킴 능력, 씹는 반응, 음식에 대한 흥미는 전혀 다르다. 여기에 맞추지 않고 단순히 '7개월이니까 중기'라고 접근하면, 정작 아이도 스트레스, 부모도 좌절이라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중기 이유식'이 뭐길래 이렇게 복잡할까

중기 이유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하루 2번, 양은 80~100ml 수준
  • 죽의 농도는 약 5~7배
  • 재료의 입자는 쌀알 크기보다 조금 큰 수준
  • 단일 식품에서 2~3가지 식품의 혼합으로 확장

문제는 육아서나 앱마다 말이 다르다는 점이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정답은 없다. 그런데 왜 모두가 정답인 것처럼 말하는 걸까?

'먹는 연습'이 아니라 '먹는 경험'이다

이 시기에 중요한 건 '칼로리 섭취'보다는 '먹는 연습'이라고 하지만, 정작 부모는 '안 먹는다'는 이유로 압박받는다. 심지어 "한 끼에 100ml 못 먹으면 실패"라는 식의 논조도 흔하다. 아이 입장에선 매일 새로운 맛과 식감을 접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인데, 이를 ‘성공/실패’로 평가하는 건 어른들의 조급증이다.

7개월에 흔히 시도하는 식재료, 그 맹점

  • 닭고기: 단백질 보충 좋지만, 초반부터 양을 늘리면 거부감 생김
  • 두부: 잘 부서지지만 포만감이 높아 다른 재료 시도 저해 가능
  • 브로콜리: 섬유질 풍부하나 질감에 따라 거부 반응 클 수 있음
  • 사과/배: 익히면 부드러우나 너무 자주 주면 단맛 중독 우려

소아과나 영양사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부모 자신이다.

이유식의 주도권, 부모가 아니라 아이에게 있다

아이가 먹는 시간은 관찰의 시간이지 통제의 시간이 아니다. '먹여야 한다'는 조급함보다는, 아이의 표정과 반응을 읽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아이는 아직 초기를 못 벗어나요."
괜찮다. 누가 그 단계를 정했는가? 마트에서 파는 이유식 표에 적힌 월령 기준이 아니라, 내 아이의 속도가 곧 기준이다.

320x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