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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닭고기 토핑 4일차에 알러지? '안전 단백질'에 배신당한 날

2mhan 2025. 4. 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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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그렇게 다들 괜찮다며

토핑 이유식에 익숙해질 무렵, 단백질 확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많은 책들이, 많은 엄마들이 말한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알러지 적고, 단백질 도입에 좋다.”
그래서 나도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조심스레. 1g부터.

1일차, 2일차까지는 그럭저럭 문제없어 보였다.
하지만 3일차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감이 왔다.

입 주위가 붉어지고, 토했다

증상은 확연했다.

  • 먹을 때마다 입 주변에 붉은기가 확 올라왔다
  • 아이는 평소와 달리 잘 먹지 못했다.
  • 4일차에는 먹고 난 직후 토했다.

그제야 닭고기를 멈췄다.
‘설마’는 언제나 육아에서 가장 위험한 단어다.
설마…를 외면하다가 알러지를 키우게 되는 경우는 너무 많다.

‘안전 단백질’이라는 말의 허구

닭고기는 분명 많은 아이에게 문제가 없는 재료다.
하지만 ‘많은 아이’라는 건 내 아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육아서가 말하는 건 통계일 뿐이다.
실제로는 부모가 직접 부딪히면서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이번 닭고기 반응은 통계 바깥에 있는 단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그 하나가 내 아이일 때, 세상의 모든 정보는 무용지물이 된다.

앞으로의 대책: 단백질 다변화와 관찰 강화

우선 닭고기는 즉시 중단했고, 앞으로는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재설계 중이다.

  1. 단백질 대체
    • 두부: 이미 경험 있음, 소량으로 재도입
    • 흰살생선(명태): 도입 준비 중
    • 노른자: 더 미뤄야 할 수도 있음, 소아과 상담 후 결정
  2. 증상 대응 노트 작성
    • 어떤 재료, 어떤 반응, 어떤 시간대
    • 복부 불편감이나 기분 변화까지 기록
  3. 의료 상담 예약
    • 정밀한 검사까지는 무리지만
    • 반응 일지와 영상 공유해 ‘가능성’ 판단받을 예정

토핑 이유식, 화려한 조합이 아닌 관찰의 기술

『뿐이 토핑이유식』의 장점은 ‘조합력’이 아니라 유연성이다.
기본 베이스에 무엇을 얹든, 결국 핵심은 ‘아이 반응’이다.
토핑이란 ‘보너스’가 아니라 ‘신호등’이다.

닭고기 덕분에 한 가지는 확실히 배웠다.
먹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반응을 해석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