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생생정보/NBA

대한민국에서 NBA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을까

2mhan 2025. 4. 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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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피지컬, 그리고 농구 문화의 현실

지금까지 NBA 문을 두드린 한국 선수들

대한민국 농구 역사 속에서 NBA는 늘 꿈의 무대였다. 실제로 도전한 선수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 하승진 (2004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정규 시즌 경기를 뛴 선수다. 신장 221cm, 당시 기준으로도 보기 드문 장신 센터였지만,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이 요구되는 NBA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짧은 커리어를 남겼다.
  • 양재민, 이현중, 이대성 등
    최근 들어 미국 NCAA 또는 G리그, 서머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이현중은 데이비슨 대학 시절 슈터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NBA 드래프트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부상과 기량 문제, 포지션 경쟁 등으로 아직 뚜렷한 진출 사례는 없다.
  • 하승진 외에는 단 한 명도 NBA 정규 시즌을 뛴 선수가 없다
    이건 단지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의미한다.

왜 한국은 NBA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는가

1. 피지컬과 체격 조건의 한계

  • NBA는 세계에서 가장 엘리트한 운동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평균 키는 200cm를 넘고, 윙스팬, 순발력, 민첩성, 근지구력 모두 상위 1%가 기준이다.
  • 한국은 유소년 시절부터 피지컬 개발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는다. 키 큰 선수는 센터로 몰리고, 빠른 선수는 속공에만 치중한다.
  • 포지션 다변화, 체형에 따른 맞춤 훈련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2. 유소년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

  • 초·중·고교 엘리트 농구는 여전히 “학교 팀 중심”이다.
  • 경기력보다 입상과 진학이 목표인 경우가 많고,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 미국이나 유럽은 유소년 클럽 리그, 트레이너 시스템, 국가 지원 등이 잘 정비돼 있지만 한국은 극소수 코치에게 모든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다.

3. 국제 감각 부족

  • NCAA에 진출하는 선수조차 드물고, 미국식 농구 환경에 적응할 기회가 적다.
  • 언어,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도 진입 장벽이 된다.
  • NBA는 단순히 농구 실력만으로 뛰는 무대가 아니라, 멘탈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요구되는 세계 무대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없는가?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최근 변화의 조짐도 있다.

  • 이현중 같은 슈터 타입 선수는 NBA 트렌드에 맞는 유형이다. NBA는 지금도 3&D, 롤 플레이어, 스페이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 피지컬보다 농구 IQ와 스킬에 초점을 맞춘 유럽식 트레이닝 접근이 확대된다면, 한국 선수들도 틈새를 노릴 수 있다.
  • KBL과 농구협회가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장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갖춘다면 가능성은 더욱 열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NBA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을까?

  1. 학교 중심에서 클럽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
    훈련, 진로, 리그 운영 등을 선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2. 피지컬 트레이닝 전문화
    단순 웨이트가 아니라, 유연성, 코어, 민첩성 등 NBA 수준의 피지컬 훈련이 필요하다.
  3. 해외 진출 루트 마련
    NCAA, 유럽 리그, 국제 대회 참여 등 실전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양한 도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4. 코치진 역량 강화와 전문화
    지도자에 대한 투자 없이는 선수 육성도 없다. 피지컬 코치, 슈팅 코치, 멘탈 코치 등도 필요하다.

결론: NBA는 쉽지 않다. 하지만 구조가 바뀐다면 달라질 수 있다

한국 농구가 NBA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를 기다릴 게 아니라
그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농구는 이제 단순히 신체 능력만으로는 통하지 않는 시대다.
다만, 피지컬이 약한 아시아 국가들이 성공하려면
그만큼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NBA에서 한국 선수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기다림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기획된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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