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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만들어낸 ‘리셋의 천재’, 커리의 커리어 생존기
스테픈 커리는 NBA 역사상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은 사나이다. 하지만 그는 태생부터 약한 발목, 얇은 근육, 작은 키를 가진 ‘취약한 유망주’였다.
이 천재는 어떻게 수없이 쓰러졌다가, 다시 세상을 지배하는 ‘디아블로급 슈터’가 되었을까. 커리의 부상사를 연대기적으로 추적해본다.
2009–2012: 부상의 씨앗, 유리발목 시절
- 2009년 데뷔 시즌부터 발목 부상 반복
- 2011–2012 시즌에는 발목 수술 두 차례
- 시즌 대부분 결장, 당시 워리어스는 커리의 몸을 믿지 못했고, 그에 따라 계약도 ‘할인’
- 이 시기 커리는 ‘발목이 망가진 실패한 슈터’라는 조롱을 받았다
→ 그러나 이 부상은 오히려 커리를 새롭게 ‘설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2013–2016: 발목 보호대와 함께 시작된 시대
- 커리는 이후 고강도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기 시작함
- 2014–2016 시즌: MVP 수상, 73승 시즌, 리그 최강 전력으로 성장
- 이 시기 큰 부상 없음, 하지만 보호대 없이 뛰는 건 불가능한 상태
→ 발목을 버리는 대신, 슛 거리와 움직임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화
2016 플레이오프: 기회가 아닌 ‘위기’의 서막
- 1라운드에서 무릎 염좌, 두 경기 결장
- 파이널에서는 복귀했으나, 몸 상태는 미완
- 드레이먼드 그린의 결장과 더불어, 시리즈 역전패 (3–1 리드 → 3–4 패배)
→ 커리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실패의 순간이기도 했다. 부상이 승부를 갈랐다.
2017–2019: 듀란트 영입과 반복되는 결장
- 2017–2018 시즌: 발목 부상 반복, 정규시즌 31경기 결장
- 2018 플레이오프: 무릎 부상으로 1라운드 결장
- 2019 파이널: 팀 전체가 무너지며 (듀란트, 탐슨 부상), 커리 혼자 고군분투
→ 부상은 여전했지만, 팀 전력의 탄탄함 덕에 존재감은 유지됨
2020: 완전 붕괴
- 2019–2020 시즌: 왼쪽 손 골절로 시즌 대부분 결장
- 팀은 리그 최하위, 커리의 커리어에서 가장 공백이 길었던 시즌
- 일각에선 “이제 시대는 끝났다”는 조롱까지 등장
→ 그러나 다음 시즌, 그는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걸 증명한다.
2021–2023: 나이 들어도, 여전히 악마 같은 슛
- 2021–2022 시즌: 챔피언 복귀 시즌
- 시즌 중 발목, 발가락 통증으로 결장
- 하지만 플레이오프 완전체 복귀 → 파이널 MVP
- 2022–2023 시즌: 어깨 부상, 무릎 통증
- 20경기 이상 결장
- 여전히 리그 최상급 퍼포먼스를 유지
→ 몸은 더 자주 망가지지만, 커리는 그때마다 더 효율적인 플레이어로 돌아왔다.
커리는 왜 살아남았나?
- 기술 중심 플레이어: 몸의 폭발력이 아닌, 움직임과 타이밍으로 생존
- 적응력: 플레이스타일을 부상 이력에 맞게 조정 (예: 드리블보다 오프볼 위주 전환)
- 멘탈 회복력: 패배와 부상 이후에도 자신을 완전히 리셋하는 마인드셋
스테픈 커리는 몸이 부서질 때마다 ‘내려앉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세공하는 것’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무너진 적이 없다.
결론: 부상은 단점이 아니라 설계의 지표
스테픈 커리의 부상사는 한 천재의 몸이 아닌 뇌로 설계된 진화기다.
그는 건강한 게 아니라, 부상마저도 자기 식으로 재구성하는 법을 안다. 그리고 그 재구성은 매번 NBA의 새 시대를 열었다.
유리몸이라서 대단한 게 아니라, 유리몸인데도 끝내버려서 대단한 선수. 그게 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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