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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르브론의 부상 연대기를 통해 본 스포츠 인간학
르브론 제임스는 20년 넘는 NBA 커리어 동안 '부상'이라는 단어와 가장 거리가 먼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는 누구에게나 유한하다. 2003년 데뷔 이후 르브론이 겪은 부상들을 연도별로 짚어보며, ‘불사의 사나이’가 어떻게 조금씩 인간으로 내려오고 있었는지를 되짚어보자.
2003–2018: 철인의 시대
르브론의 데뷔부터 클리블랜드 1기, 마이애미 시절, 클리블랜드 복귀 시즌까지는 말 그대로 ‘내구성의 전설’이었다.
- 2003–2018 시즌 누적 경기 수: 1,143경기
- 결장 경기 수(정규시즌): 연 평균 6경기 이하
- 큰 부상 없음: 복부 근육통, 가벼운 발목 염좌 정도만 반복
그의 몸은 로봇처럼 작동했고, 시즌 내내 풀타임 출전하면서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NBA에서는 “르브론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
2018–2020: 레이커스 이적, 처음으로 무너진 몸
- 2018년 12월 25일: 생애 첫 큰 부상.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사타구니 근육 부상
- 이후 17경기 결장
- 이는 그의 커리어에 ‘노화’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점이었다.
- 팀은 플레이오프 탈락, 르브론의 슈퍼맨 신화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0–2021: 팬데믹 시즌, 회복과 악몽의 반복
- 2021년 3월: 솔로몬 힐과의 충돌로 오른쪽 발목 염좌
- 20경기 이상 결장, 커리어 최다
- 팬데믹으로 압축된 시즌 일정이 그의 회복을 방해했고, 팀은 1라운드 탈락
르브론이 처음으로 ‘강제로 쉴 수밖에 없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시즌 전체를 지배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2022–2024: 기록은 쓰되, 몸은 고장난다
- 2022–2023 시즌: 오른발 힘줄 통증
- 2023–2024 시즌: 시즌 중 잔부상 반복 (무릎 통증, 발바닥 통증, 허리 뻐근함 등)
- 결장 경기도 많아졌고, 플레이오프 출전조차 불투명한 순간들이 등장
그럼에도 그는 득점왕 경쟁을 벌였고, 커리어 통산 득점 1위라는 전설을 완성했다. 부상은 그를 막지 못했지만, 그를 지치게 하긴 충분했다.
르브론의 몸은 왜 오래갔을까?
- 과학적인 자기관리: 1년에 15억 원 넘게 자기 몸에 투자
- 선제적 부상 관리: 통증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으로 인식
- 근육 중심 체형 유지: 고질적 부상인 무릎·허리 쪽 스트레스를 최소화
르브론은 자신을 운동선수가 아니라 ‘운동 수행 기계’로 다뤘다. 감정이 아닌 데이터로 자신의 몸을 읽은 셈이다.
결론: 부상은 약점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다
르브론 제임스의 부상 히스토리는 단순한 의무결석 리스트가 아니다. 그것은 한 시대를 지배한 천재가 어떻게 노화에 맞섰는지를 보여주는 인간극장이다.
어쩌면 그는 가장 오랫동안 ‘정점에서의 퇴장을 미뤄낸 선수’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미뤄낸 시간 속에서, 그는 더 많은 신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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