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이라는 이름의 심리 전쟁서바이벌 예능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체력도, 논리도 아닌 ‘자존감’이다. 데블스플랜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다. 참가자들은 매 라운드마다 자신이 똑똑한 존재임을 증명해야 하고, 동시에 타인의 허점을 눈치채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를 시험하는 무대처럼 느껴진다는 데 있다.연출진은 규칙을 제시할 뿐, 해석과 판단은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맡긴다. 결국 참가자는 “누구를 배신해야 할지”보다 “어디까지 나 자신을 드러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건 단순한 전략 싸움이 아니다. 감정적 동요, 사회적 불안, 도덕적 불편함이 섞인 진짜 심리 게임이다.놀라운 건 시청자조차 그 심리전에 빨려든다는 점이다. 참가자의 거짓말에 분노하고, 연..